[영화 룸, 세상과 단절된 룸 혹은 세상이 가두는 룸]




안녕하세요, 홍쪼이 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브리 라슨’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줬던 영화 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영화 룸(Room) 2015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
주연 브리 라슨 / 제이콥 트렘블레이 / 조안 알렌

—-
주인공 조이가 17세일 때 길에서 납치되어 작은 방에서 갇혀 지내게 됩니다. 무려 7년간을요.
그녀와 범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잭이 5살 생일을 맞게 됩니다.
좁은 방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어린 아들 잭은,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 인사를 건네는 상냥한 아이입니다.
티비속에 나오는 것들이 마법이라고 믿고, 점점 호기심이 많아져서 조이의 걱정을 사는 아이이기도 하지요.

조이는 잭에게 티비속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고 가르쳐왔지만
이제 자신은 몰라도 아이만큼은 이 좁은 방에서 탈출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닉에게 납치되어 7년간을 갇혀있었다고 하고, 함께 탈출계획을 세우지요.

잭에게 아픈척 하라고 하고 마침 들어온 납치범 닉에게 잭을 응급실에 데려가달라고 애원하는 조이.
하지만 다음날 약을 가져오겠다고 무심하게 구는 닉.
아픈척 말고 죽은척을 하는 게 낫겠다고 계획을 변경하고,
카펫으로 돌돌 말고 잭은 죽은 연기를 합니다.
닉은 속아넘어가 잭을 시체라 믿고 차에 실어 가는데, 잭은 처음으로 진짜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트럭에서 뛰어내려 도망가는데 바로 알고 좇아오는 닉. 하지만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조이도 경찰의 도움으로 구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잭과 조이가 만난 진짜 세상은 그들에게 너무나 관심이 많습니다.
조이가 납치된 후 이혼, 각자 가정을 꾸민 조이의 부모님은 잭이 조이의 아이임과 동시에
조이를 납치한 범인의 아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에 잭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세상은 연이어 조이와 잭 모자에 대해 보도하고, 관심을 갖고, 집앞에는 항상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조이는 와중에 스트레스로 쓰러져버려요.

잭은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자신의 힘이 필요할 거라며 힘을 보내기로 합니다.

잭이 자신을 살린거라는 조이.
잭의 의견에 따라 조이는 갇혀있던 그 방에 다시 가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상에 적응해보기로 다짐하는 조이와 잭.
잭은 예전처럼 방안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납치범 닉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납치당해 살아왔던 방에서 탈출하기만 하면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 역시 조이와 잭에게는 넓어진 새로운 ‘룸’ 처럼 느껴졌을 때 절망스러웠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로 힘을 내서 정말 다행이에요.

미국에서는 실제로 이러한 납치-감금 사건이 여러번 있었기에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긴 납치 세월에 지지 않고 극복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도 나와있고요.
지나간 세월에 대한 보상은 무엇으로도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다시 찾은 자유가 그들에게 새로운 족쇄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브리 라슨과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연기가 무척 인상 깊었던 영화, 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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