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유명하다지만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스페인 요리.
백현 카페거리를 자주 다니면서도 구경만 했을 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리얼스페인'.
아직 접해보지 못한 낯선 음식에 만족할 수 있을지 궁금하던 찰나, 마침 즐거운 모임 약속을 잡게 되었다.

익숙한 '바이 더 르지우'로 먼저 향했으나, 주방 사정으로 인한 휴무라는 안내에 좌절하고 만 우리. 판교현대백화점 셰프스테이션은 여전히 성황이지만, 바이더르지우는 이제 문을 연 모습을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향한 곳, 리얼스페인!
첫 도전인 만큼 두근두근한 마음을 안고, 외관부터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입장했다.

런치 세트메뉴는 2~3인 기준으로 적당했는데, 단품을 하나 하나 골라 먹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먼저, 오징어 먹물 빠에야는 18500. 오징어 먹물이 가득 들어간 덕분에 우리 입술도 검게 물들었으나, 짭짤하고 고소한 밥과 풍부한 해산물에 만족!




살충제 달걀 여파로 수란 베이컨 크림 파스타에 수란이 빠진다고 하여 차선으로 선택한 것은 차돌박이 파스타.
매우 오일릭한 식감에 쫄깃한 차돌박이가 조화로왔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이 하몽과 치커리가 잔뜩 올려진 플랫브래드. 담백하면서도 짠 하몽을 즐기는 우리였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차돌박이파스타의 자칫 잘못하면 느끼해질 수 있는 식감을 담백하게 잡아준 일등공신이 되어 더더욱 만족했던 메뉴.

주문하고 앉아있던 시간, 런치 시간대에 걸쳐서였는지 예약하지 않았던 손님들은 자리가 없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보며 리얼스페인의 인기에 사뭇 놀랐다.
식사 후 백현카페거리가 북적이는 분위기 역시 낯설었는데, 알고보니 '생활의 달인'에 백현카페거리의 '바게트케이'가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백현카페거리를 찾고 있는 듯 했다.
조용하고 생기를 잃어가던 카페거리였는데 방송의 힘에 새삼 놀랐다. 뻔한 체인점보다 특색있고 분위기 있는 카페거리에 생동감이 느껴지니 그 힘에 감사할 뿐.



+ Recent posts